[한국공공정책신문=최진실 기자]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이라고 한다. 그러나 미래의 주역이라는 말만으로 충분할까. 정작 오늘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미래에 대한 약속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오는 10월 31일 서울 코엑스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제25회 대한민국청소년동아리경진대회는 청소년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의 기회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밴드와 음악, 댄스, 전통문화, 전시·체험, 초등공연, 정책제안 발표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청소년들이 재능과 열정을 펼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성적과 입시를 중심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청소년의 가능성은 시험 점수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음악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춤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며,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능력 역시 미래 사회에 필요한 소중한 자산이다.
동아리 활동은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니다. 함께 공연을 준비하며 협동심과 책임감을 배우고, 실패를 극복하며 도전정신을 기른다. 서로 다른 재능과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존중과 배려도 익힌다. 교실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이 교육의 전부라면, 동아리 활동은 그 지식을 삶의 역량으로 바꾸는 또 하나의 교실이다.
이번 대회는 청소년들이 서로의 꿈과 문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다양한 공연과 작품을 접하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평화와 인권 등 세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다. 이는 청소년들이 학교와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특히 정책제안 발표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청소년은 보호와 지도의 대상인 동시에 자신의 생활환경과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당사자다.
학교생활의 어려움, 문화시설 부족, 디지털 안전, 진로와 여가 문제 등에 대해 청소년이 직접 의견을 내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과정은 민주주의를 배우는 살아 있는 교육이다. 다만 발표로 끝나서는 안 된다. 실현 가능한 제안은 정책에 반영하고, 그 결과를 청소년에게 알려주는 후속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대회의 진정한 성과도 수상 실적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국무총리상이나 장관상은 노력에 대한 격려가 될 수 있지만, 상을 받지 못한 청소년에게도 도전과 성장의 기회는 소중하다.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시민사회가 연습 공간과 활동비, 전문 지도 등을 지원하고, 가정 형편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동아리 활동과 교류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청소년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기 전에 꿈을 펼칠 무대를 마련해야 한다. 도전하라고 격려하기 전에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미래의 주역이라고 부르면서 현재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
청소년이 아름다워야 세상이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은 화려한 무대나 뛰어난 성적에만 있지 않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기쁨, 친구와 함께 목표를 이루는 협동심,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열린 마음, 사회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책임감에 있다.
제25회 대한민국청소년동아리경진대회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고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청소년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다. 오늘 청소년에게 내어 준 무대 하나가 내일의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