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강, 사람과 지역의 오늘을 기록한다…‘아카이빙 기록화’ 프로젝트 추진

- 인물·공간·지역산업 현장 찾아 사진·영상·인터뷰·기사로 축적

- 농업인·소상공인·장인·시니어 등 평범한 사람들의 삶도 기록

- 드론·영상·구술채록 결합…향후 기록집·전자책·전시로 확장

[포스터=마크강 제공]

오래된 가게의 주인이 은퇴하고, 익숙했던 골목의 풍경이 개발로 사라진다. 농촌에서는 한평생 농사를 지어온 고령 농업인의 경험과 이야기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채 사라지기도 한다. 오늘은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과 공간이 시간이 흐르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지역의 역사가 되는 셈이다. 기자이자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는 마크강(강진교)이 이런 ‘사라지는 오늘’을 남기는 아카이빙 기록화 작업에 나선다.

 

마크강이 추진하는 아카이빙 기록화 작업은 사람과 공간, 지역산업의 현재를 사진과 영상, 인터뷰, 기사 등으로 기록하는 프로젝트다. 한 차례 취재나 홍보 콘텐츠 제작에서 끝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한 사람이 살아온 과정과 공간에 축적된 시간, 지역산업의 변화 과정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록된 자료는 향후 디지털 아카이브를 비롯해 영상과 출판, 전시 콘텐츠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록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농업인과 소상공인, 기업인, 장인, 문화예술인, 시니어 등 자신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삶을 이어온 사람들이 주요 대상이다. 사회적으로 알려진 인물만을 기록하기보다 지역 곳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이어온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취지다. 개인의 이야기가 쌓이면 결국 한 시대와 지역을 설명하는 기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취재 방식도 기존 인물 인터뷰보다 입체적으로 구성한다. 출생과 성장 과정, 일을 시작한 계기, 실패와 성공, 삶의 전환점 등을 인터뷰를 통해 기록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직업에 대한 철학, 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 후배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담는다. 말뿐 아니라 표정과 손, 작업하는 모습, 생활공간까지 사진과 영상으로 남긴다.

 

예컨대 40년 동안 한 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한 상인을 취재한다면 인물사진 한 장을 촬영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오래된 간판과 주방, 손때 묻은 조리도구, 단골손님과 나누는 대화도 기록 대상이 된다. 창업 당시 사진이나 과거 문서가 남아 있다면 현재의 모습과 함께 정리한다. 한 사람을 기록하면서 그 사람이 살아온 시대까지 함께 남기는 방식이다.

농촌 현장도 주요 기록 대상이다. 새벽 농장의 풍경과 농부의 손, 오래 사용한 농기구, 수확과 선별, 가공과 포장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다. 농산물이 하나의 상품과 브랜드로 만들어지는 과정도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개별 농업인의 기록이 축적되면 지역 농업과 6차산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공간에 대한 기록도 병행한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농촌마을, 농장, 오래된 식당과 공방, 기업과 문화공간 등이 대상이다. 현재 모습을 지상 촬영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드론 항공촬영으로도 남긴다. 같은 장소를 수년 뒤 다시 촬영하면 지역과 공간의 변화 과정도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시간’ 자체를 중요한 기록 요소로 본다. 한 번 방문한 사람과 장소를 가능하면 1년, 3년, 5년 뒤 다시 찾아가는 방식이다. 첫 번째 기록이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후의 기록은 변화의 과정을 보여준다. 개별 콘텐츠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나의 생애사와 지역사가 되는 구조다.

 

한 농가를 예로 들면 처음 브랜드를 만드는 순간부터 기록할 수 있다. 이후 가공상품 개발과 온라인 판매, 판로 확대, 사업 성장과 세대교체 과정을 일정한 간격으로 다시 취재한다. 성공한 결과뿐 아니라 상품 개발 실패와 판로 개척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도 기록한다. 이렇게 축적된 자료는 한 농업인의 이야기를 넘어 지역 6차산업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이 된다.

 

지역기업과 소상공인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 작은 사업장에서 시작한 기업의 첫 제품과 직원, 고객, 작업공간 등을 기록하고 이후 성장 과정을 다시 찾는다. 오래된 가게라면 창업자의 이야기부터 세대교체와 공간 변화까지 기록할 수 있다. 기업이 성장한 뒤에는 돈을 주고도 다시 촬영하기 어려운 창업 초기의 기록이 남게 된다.

마크강은 취재 과정에서 기사 작성과 사진 촬영, 영상 제작을 결합할 계획이다. 현장 상황에 따라 드론 촬영과 구술 인터뷰, 음성 기록 등도 함께 진행한다. 하나의 현장에서 확보한 자료를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음성으로 각각 보존하는 방식이다. 기존 기자 활동에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방식을 접목해 기록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축적된 자료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재구성한다. 현장취재 기사와 인물 인터뷰를 기본으로 숏폼과 인터뷰 영상, 다큐멘터리, 사진 콘텐츠 등으로 제작할 수 있다. 개인의 기록이 충분히 쌓이면 전자책이나 자서전, 인물기록집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여러 사람과 공간의 기록을 묶어 지역 아카이빙북이나 사진전, 기록전시로 연결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마크강은 “취재 현장에서 좋은 이야기를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나지만 정작 제대로 된 사진이나 인터뷰 하나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하기 때문에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 자체에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평생 농사를 지은 농부나 수십 년 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한 상인의 이야기도 지역사회가 기억해야 할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라진 뒤 아쉬워하기보다 지금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MARK KANG ARCHIVE’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아카이브는 인물과 시니어, 로컬, 골목상권, 농업·6차산업, 기업·브랜드, 문화예술, 공간 등의 분야로 분류할 계획이다. 촬영 시점과 장소, 인터뷰 내용, 사진과 영상 등의 정보를 함께 축적하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기록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마크강은 “기자는 오늘 일어난 일을 기록하지만 아카이빙은 그 오늘을 미래로 보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뒤 누군가 기록을 보며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일했구나’, ‘우리 어머니에게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라고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 일하던 공간은 시간이 지나면 똑같이 재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기록은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00명의 사람을 기록하면 100개의 삶이 남는다. 100개의 공간을 기록하면 한 지역이 살아온 오늘의 모습이 축적된다. 그렇게 5년, 10년 동안 기록이 이어지면 개인의 콘텐츠를 넘어 한 시대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마크강의 아카이빙 기록화 작업은 그 출발점을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과 공간’에 두고 있다.

 

국제온라인6차산업협회

https://io6ia.com/

 

작성 2026.09.30 12:09 수정 2026.09.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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