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학사전] "비너스' 두손은 원래 어떤 모양이었을까?

고대 조각의 상징으로 불리는 ‘밀로의 비너스’는 완벽한 균형미로 유명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궁금증은 사라진 두 손에 집중된다. 1820년 그리스 밀로스 섬에서 농부가 우연히 발견했을 당시부터 비너스는 이미 두 팔이 없었고, 함께 발견된 팔 조각 일부는 원래 조각에 속한 것인지 명확히 판별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너스의 원래 동작에 관한 해석은 200여 년 동안 학계의 논쟁과 대중의 추측을 불러왔다.

[사진: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밀로의 비너스 상, gemini]

전문가들이 가장 유력하게 보는 견해는 왼손에 ‘사과’를 들고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고대 신화 속에서 아프로디테(비너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주어지는 황금사과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발견 기록에 사과 형태를 쥔 조각 파편이 존재했다는 주장 역시 이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 경우 오른손은 옷자락을 가볍게 잡거나 몸을 보조하듯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학자들은 거울을 들고 있었거나 누군가에게 물건을 건네는 동작, 또는 방패나 천 위에 기대선 자세였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그러나 조각의 균형, 몸의 회전 방향, 남아 있는 파편의 형태를 종합하면 ‘사과를 든 비너스’ 가설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이 미술사학계의 일반적 견해다.

 

흥미로운 점은 비너스가 오히려 팔이 없기 때문에 더 큰 상징성을 가진다는 평가가 많다는 것이다. 불완전한 형태는 조각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상상력을 열어두며, 완전함을 넘어선 신비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되기 때문이다. 

 

두 손의 모양은 여전히 미스터리이지만, 그 결핍이 오늘날 비너스를 더욱 특별한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작성 2025.11.23 09:58 수정 2025.11.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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